찡찡이는 2010년 8월 21일 저희집에 왔습니다.

보호소에 입소한지 며칠만에 운좋게 먼 서울로 입양을 갔어요.

근데 너무 크다는 이유로 일주일만에 파양됐습니다. 그리고 저희집에 오게 됐어요.

처음 왔을때는 다리쪽에 곰팡이성피부병 작게 있는것 말고는 너무 건강했어요.

약 꾸준히 바르니 곰팡이피부병도 싹 나았구요.

그렇게 몇달간은 기존에 있던 아이가 먹던 사료를 같이 먹으며 무탈하게 보냈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긁기 시작하더라구요.

그후로 양사료, 닭사료, 오리사료, 캥거루사료등 여러 단백질의 사료를 먹여봤지만

큰 수확은 없었어요. 특히 턱을 제일 많이 긁어서 빨개지는건 예사고 털이 빠지고 피딱지가 앉기도 했습니다.

밤에는 잠을 못잤어요. 너무 간지러워서 계속 긁어달라고 손에 얼굴을 갖다대고 바닥에 비비고..

긁으면서도 아픈지 으르렁거리면서 긁었어요. 늘 넥칼라 신세였어요.

넥칼라를 씌워놓으면 너무 미안했어요. 사람도 모기한테 물리면 너무 간지러운데

얘는 얼마나 간지러울지.. 긁고 싶을텐데 못 긁게하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그래서 한 몇달은 병원을 다녔습니다. 스테로이드 약을 먹인거죠. 처방식사료도 함께요.

효과가 아주 좋았어요. 드디어 넥칼라를 벗겼죠. 근데 스테로이드약에 대한 걱정때문에

약을 계속 먹일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약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긁기 시작하더군요. 약은 일시적이였어요. 처방식사료도 소용이 없었어요.

간식도 끊어봤지만 여전히 긁고 다리를 핥고 긁어서 부분탈모도 생기고 딱지도 앉았어요.

그리고 생식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또 양생식, 오리생식, 메추리생식, 캥거루생식들을 먹였습니다. 야채도 고르고 골라 여러가지 넣어서

쉬는 주말에 몇시간씩 만들고 무게를 재서 소분하고 해서 만들었어요.

몇달을 먹였죠. 근데 긁는건 여전했어요. 가족들은 얘는 긁는게 습관이 된거 아니냐고 할정도였어요.

이건 아니다싶어 제일 기초인 ed식을 시작했습니다.

현미와 치즈를 먹이기도 하고 소고기를 먹이기도 했어요. 오리고기도요.

근데 첨부한 사진에서 보다시피 찡찡이는 여전히 긁었습니다.

이때는 우리 찡찡이는 평생 이러고 살아야하는구나 싶었어요.

그러다 어느 카페에서 아토피를 가진 강아지를 키우는 견주분이 채식사료를 먹이고 효과를 많이 봤다는 글을 보게 됐어요.

쪽지로 어떤 사료인지 물어보고 바로 구입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였어요.

뭐든 먹여보자 싶었어요. 생식도 ed식도 여러 단백질의 사료도 안 맞았지만 혹시 모르니 바로 주문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 수퍼프리미엄사료를 먹인지 1년이 다되갑니다.

찡찡이는 이 사료를 먹이고 난후로 귀신같이 안긁어요.

드디어 넥칼라를 마음 편히 벗고 생활하고 있어요. 잠잘때뿐만 아니라 낮에도 24시간 쓰고 생활하던

넥칼라를 지금은 방치해놔서 가끔 어딨는지 찾을 정도에요.

중간에 한번 다른 사료를 먹인 적이 있어요. 소고기가 95%이상 들어갔다는 비싼 사료였습니다.

바로 긁더군요. 고기를 먹이고 싶은 마음에 사먹였던게 오히려 찡찡이에게 해가 됐어요.

처음에는 입짧은 찡찡이인지라 채식사료를 잘 안먹었어요.

그래도 그냥 굶겼습니다. 독하게 마음 먹고요. 그당시에는 하도 안먹어서 살도 빠졌었어요 ㅎㅎ

지금은 너무 잘먹어요. 항상 긁어서 빨갛고 털이 늘 빠져있던 턱도 지금은 멀쩡하구요.

항상 긁고 핥아서 빨갛던 겨드랑이도 지금은 깨끗합니다.

하루종일 긁어서 찡찡이와 한몸이였던 넥칼라는 지금 방치중이에요.

잠잘때면 간지러워서 잠을 못자고 새벽에도 간지러워서 비비고 긁어대던 찡찡이가

지금은 뜨끈한 전기장판에 몸을 지지면서 꿀잠을 잡니다.

외출할때면 필수로 넥칼라를 씌워놓고 나가야 했는데 지금은 그냥 나갑니다. 안 긁으니까요.

지금은 이 사료를 먹이면서 한가지씩 음식을 먹여보고 있어요.

알러지반응이 나타나는지 알아보려구요.

찡찡이는 올해초에 알러지검사도 했었습니다. 다행히 콩, 옥수수에 알러지가 없었어요.

그러나 대부분의 육류는 알러지가 나왔어요. 지금은 간식으로 고구마와 단호박을 먹고 있어요.

찡찡이는 고기 자체가 안 맞는 아이에요.

알러지검사에서 알러지가 없다고 나왔던 소고기도 몇달간 간식으로 주니 어느 순간부터 긁기 시작하더라구요.

며칠전 확실하게 알기 위해 소고기를 한번더 급여하니 알러지증상이 나타났어요.

없던 알러지가 생긴거죠.

채식사료는 찡찡이에게 안성맞춤이에요.

저는 가끔 걱정해요. 수퍼프리미엄사료가 판매중단하면 어쩌나 하구요 ㅎㅎ

내가 직접 수입해서라도 먹여야지 싶어요. 판매중단하면 사재기 해야겠다 이런 생각도 해요.

그만큼 찡찡이에게 너무 알맞은 사료고 덕분에 지금 너무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그동안 여러 단백질의 사료들, 생식, ed식, 스테로이드약까지..

알러지 있는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해본다는건 다 해본거 같아요.

그러나 다 효과가 없었고 그때 든 생각은 찡찡이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 얘한테 맞는건 없구나였어요

우연히 알게된 채식사료가 한줄기 빛이 되었네요.

왜 하루라도 더 빨리 알아서 먹이지 못했을까 해요.

그러면 찡찡이가 덜 고생했을텐데..

저는 이 사료가 수입되는 한 계속 먹일거에요. 시도해볼건 다 해봐서 찡찡이에게 남은건 이제 이 사료밖에 없어요.

그러니 수퍼프리미엄 채식사료 앞으로도 계속 판매해주세요 ㅎㅎ

좋은 사료 먹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찡찡이 고통을 없애주셔서 감사해요.

사진들은 차례대로 ed식 할때 적었던 기록들, 넥칼라가 일상이였던 작년 찡찡이,

채식사료를 먹이기전 찡찡이의 피부상태

그리고 현재 넥칼라가 아닌 두건을 쓴 찡찡이입니다 ㅎㅎ